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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아이] ‘협치 리더십’ 못 보인 디샌티스

‘10월의 이변(October Surprise)’.   4년 주기로 11월에 치르는 미국 대선에서 선거전 막판 돌발 변수가 승패를 가를 때 쓰는 말이다. 공화당의 리처드 닉슨과 민주당의 조지 맥거번이 겨룬 1972년 대선 당시 헨리 키신저 국가안보보좌관이 ‘베트남전쟁 종전설’을 주장해 닉슨 압승에 기여한 것을 계기로 생겨났다.   최근 사례로는 2012년 대선 직전이었던 10월에 발생한 허리케인 샌디가 꼽힌다. 샌디가 미 동북부 일대를 할퀴어 100명이 넘는 희생자를 낳았을 때 민주당 대선후보 버락 오바마 당시 대통령과 공화당 대선후보 밋 롬니가 보인 대처 방식은 사뭇 달랐다.   오바마는 위스콘신·오하이오 등 핵심 경합지 유세를 포기하고 피해가 집중된 뉴저지를 찾았다. 밋 롬니의 거센 추격에 지지율 역전 위기에 몰렸을 때였다. 그러나 피해 주민을 위로하고 “여러분이 일어설 때까지 잊지 않고 돕겠다”며 복구를 독려하는 모습은 큰 울림을 줬다. 대형 재난재해 앞에서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하는 국가총사령관 이미지가 부각됐다. 반면 밋 롬니는 최대 승부처인 오하이오주를 방문하는 승부수를 택했지만 반은 유세, 반은 수재민 돕기 캠페인을 벌이는 ‘어정쩡 이벤트’로 유권자 주목을 끄는 데 실패했다.   그해 11월 6일 투표 결과는? 다 아는 대로 오바마의 낙승이었다. 모든 것을 허리케인 영향으로 돌리긴 어렵겠지만, 적어도 선거 직전 “오바마가 허리케인에 잘 대처했다”는 평가가 약 80%에 달했다는 여론조사 결과는 유권자들이 국가적 위기 대처 능력을 지도자 선택의 중요 기준으로 삼는다는 것을 보여준다.   11년 전의 허리케인 샌디를 소환한 것은 지난 2일 허리케인 이달리아 피해를 본 플로리다주를 조 바이든 대통령이 방문했지만 공화당 대선주자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와의 만남이 불발됐다는 소식 때문이다. 대통령이 재난 지역을 찾으면 당이 달라도 주지사가 현장에 나와 힘을 합치는 모습을 보이는 게 관례다. 디샌티스 측은 ‘구호작업 지장’을 이유로 들었지만, 공화당 경선을 의식해 일부러 피했다는 분석이 많다. 디샌티스는 지난해 허리케인 이언으로 바이든이 플로리다를 방문했을 때는 그를 맞았다.   디샌티스로선 바이든을 대면하지 않는 게 공화당원을 대상으로 치르는 경선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했을 수 있다. 하지만 대선은 길고도 긴 싸움이다. 대형 재난 앞에서 당장의 득표 전략 때문에 ‘협치의 리더십’을 포기한 그의 선택은 어떤 결말을 맞을까. 김형구 / 한국 중앙일보 워싱턴총국장글로벌 아이 리더십 공화당 대선후보 허리케인 샌디 민주당 대선후보

2023-09-05

'샌디' 피해 10년 지나도록 연방지원금 27% 미사용

허리케인 샌디의 여파로 큰 피해가 발생했지만 연방정부 지원금 중 27%가 아직 사용되지도 않았을 정도로 복원과 예방 프로젝트가 지지부진하다.       13일 브랜드 랜더 뉴욕시 감사원장은 보고서를 발간하고 허리케인 등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뉴욕시의 조치가 지나치게 더디다고 지적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샌디 피해 복구를 위한 150억 달러 연방지원금 중 110억 달러만 사용되고 40억 달러는 사용되지도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자금은 10년 동안 묵혀있는 셈이다.     하지만 지난 10년 동안 허리케인이나 기타 기후변화로 인한 홍수 피해 가능성은 훨씬 더 높아졌다.     허리케인 샌디 피해 이후 뉴욕시에서 홍수 피해 취약 지역은 44%나 늘었다. 자산가치로 따지면 무려 1760억 달러 이상의 자산이 홍수 취약 지역 내에 놓여있는 셈이다. 또, 오는 2050년까지는 2420억 달러 자산이 취약 지역에 놓이게 되는 등 점점 악화 일로다.     이같이 잠재적인 취약 지역이 늘어나는 현실은 기후변화 심화 뿐만 아니라 해안가 개발이 급증하는 등 개발정책과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허리케인 샌디 이후 피해 복원과 예방을 위한 대책은 아직도 여전히 진행중이다.     한가지 사례로 맨해튼 동쪽에 2.4마일의 장벽과 수문 시스템을 만드는 프로젝트는 전체 19억 달러의 예산 중 13%만 사용됐을 정도로 진행이 지지부진하다. 보고서는 해안 복원 작업 중 일부는 오는 2030년까지도 완료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카일라 마메락 뉴욕시 대변인은 "해안 복원 프로젝트는 규모와 복잡성 면에서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고 말했다.   장은주 기자 [email protected]연방지원금 미사용 허리케인 샌디 예방 프로젝트 동안 허리케인

2022-10-14

뉴욕 한인들 '걸어서 출근' 고통…다운타운 지하철 아직 물 잠겨

샌디로 인해 막심한 피해를 입은 뉴욕과 뉴저지 한인사회는 지난달 31일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대중교통이 여전히 정상화되지 못한 가운데 많은 한인들은 버스를 잡지 못해 퀸즈에서 맨해튼까지 도보로 출근하는 불편을 겪었다. ▶대중교통 재개됐지만=지난 달 31일 버스 운행이 재개되자 맨해튼으로 출근하려는 시민들은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하지만 사실상 유일한 대중교통 수단인 버스를 타려면 장시간 줄을 서야 하고 막상 탑승하더라도 도로 곳곳이 정체돼 거북이 걸음을 면할 수 없었다. 이에 많은 한인들은 퀸즈 불러바드를 따라 걸어서 맨해튼으로 향했다. 퀸즈 우드사이드에 거주하는 배그람(22)씨는 오전 10시 맨해튼 펜스테이션 근처 직장으로 가기 위해 길을 나섰다. 하지만 2시간30분 동안 고작 20스트리트에 도착하는데 그쳤다. 배씨는 "1시간30분 동안 만원버스 15대를 보낸 후에야 겨우 버스에 탔는데 두 정거장 움직이는 동안 1시간이나 걸렸다. 차라리 걷는게 나아 40스트리트 정류장에서 내렸다. 당분간 걸어서 출근해야 할 것 같다"고 답답한 심정을 토로했다. ▶뉴욕 곳곳 침수 피해=샌디가 지나간지 하루가 지났지만 뉴욕 일원 곳곳은 아직도 침수 피해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뉴욕 시는 샌디가 상륙한 지난달 29일 밤 맨해튼 다운타운 파이낸셜 디스트릭트와 14스트리트 등 일부 지역에 심각한 침수 피해를 입었지만 31일 현재 대부분의 지역이 정상을 되찾았다. 하지만 다운타운 지하철역 등엔 여전히 물이 차 있는 상황이다. 메트로폴리탄교통공사(MTA) 측은 오늘(1일)부터 뉴욕 시 지하철 운행을 부분 재개하더라도 다운타운 지역 운행은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2만여 명의 주민이 침수 피해를 입은 뉴저지주에선 주방위군이 해당 지역에 투입돼 주민 구조 작전을 폈다. 뉴욕지사=신동찬·채현경 기자

2012-10-31

'살인 폭풍' 뉴욕 삼켰다

초대형 허리케인 '샌디'가 미 동부 일원을 강타, 막대한 재산ㆍ인명 피해를 냈다. 30일 AP통신에 따르면 뉴욕ㆍ뉴저지 등 8개 주에서 최소 50명이 숨졌다. 정전 피해도 850만 가구(또는 사업체)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명 피해=이날 오후 11시 현재 뉴욕주에서만 25명이 숨진 것으로 보고됐으며, 이 가운데 18명은 뉴욕시 사망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오후 7시30분쯤에는 플러싱 166스트릿과 47애브뉴의 2층짜리 단독주택에 큰 나무가 쓰러져 집에 있던 29세 백인 남성이 숨졌다. 한 시민은 끊긴 전선이 떨어진 웅덩이에 들어갔다가 감전사했다. 웨스트체스터카운티에서도 어린이 2명과 성인 2명이 숨졌고, 롱아일랜드에서도 2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저지와 펜실베이니아ㆍ커네티컷에서는 각각 6명과 5명ㆍ3명이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정전=뉴욕ㆍ뉴저지ㆍ커네티컷ㆍ펜실베이니아 등 4개 주에서만 642만 가구의 전기 공급이 끊겼다. 뉴저지 240만, 뉴욕 220만, 펜실베이니아 120만, 커네티컷 62만 가구 등이다. ◆휴교=뉴욕시 교육국은 31일 사흘째 공립교 휴교 조치를 시행하며 하루 이틀 더 연장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롱아일랜드에서도 그레잇넥ㆍ사이오셋ㆍ린든허스트 등 거의 모든 학군이 하루 더 휴교를 결정했다. 뉴저지주 학군들 역시 29ㆍ30일에 이어 31일에도 문을 닫는다. 그러나 공공기관은 대부분 업무를 재개한다. ◆대중 교통=30일 오후 5시부터 제한 운행을 시작한 뉴욕시 버스는 31일 정상 운행에 들어가며 이날까지는 요금을 받지 않는다. 그러나 전철과 롱아일랜드레일로드(LIRR)ㆍ메트로노스 통근열차는 정상화에 적어도 3~4일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이며 뉴저지와 맨해튼을 잇는 패스트레인도 일주일 후에나 운행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뉴저지 트랜짓도 언제 운행을 재개할지 알 수 없는 상태다. ◆다리ㆍ터널=30일 오후 11시 현재 퀸즈-미드타운ㆍ휴캐리(옛 브루클린-배터리)ㆍ홀랜드 터널을 제외하고는 이스트강과 허드슨강의 모든 다리ㆍ터널의 통행이 허용되고 있다. 신동찬ㆍ박기수 기자 [email protected]

2012-10-31

48명 사망·곳곳 파손…피해 속출

초대형 허리케인 ‘샌디’가 휩쓸고 지나간 자리는 처참했다. 29일 밤(이하 현지시간) 북동부 11개주를 강타한 ‘샌디’로 30일 오후6시 현재 39명이 사망했고 건물과 도로가 파괴되는 등 큰 피해를 입었다. 또한 도심 곳곳이 침수되면서 수도 워싱턴DC와 세계 경제의 중심지 뉴욕 등 미국의 심장부는 현재까지도 사실상 기능을 멈춘 상태다. 29일 오후 8시 뉴저지주 애틀랜틱시티 인근으로 상륙한 ‘샌디’는 최대 풍속 115마일의 강풍, 높이 7~12피트에 이르는 파도와 함께 많은 비를 뿌렸다. ‘샌디’는 본토 상륙을 앞둔 오후 7시쯤부터 허리케인에서 ‘열대성 폭풍’으로 격하됐지만 여전히 최대 풍속 115마일에 달하는 허리케인급 강풍으로 북동부 지역을 할퀴었다. 뉴욕 맨해튼과 뉴저지주 애틀랜틱시티 샌디후크 시브라이트 등 북동부 저지대에선 곳곳에서 도로가 침수되고 홍수가 발생하는 등 물난리를 겪었다. 샌디로 인해 북동부 지역의 열차·지하철 운행이 중단되고 항공편이 무더기 결항했으며, 워싱턴 DC와 버지니아주, 메릴랜드주에서 30일 현재 17만가구 이상이 정전 되는 등 동부지역에서 약 820만 가구가 정전으로 고통받고 있다. 하지만 ‘샌디’가 지나간 워싱턴 DC등 수도권 지역은 점차 정상을 찾아가고 있는 모습이다. 29일과 30일 휴장했던 뉴욕증권거래소가 오늘(31일) 개장하기로 했으며, 전철과 버스 등 대중교통과 일부 도로의 통행이 재개됐다. 뉴욕시 당국은 복구 작업에 착수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오늘(31일) 뉴저지주를 방문해 피해 상황을 파악하고 복구 작업을 격려하기로 했다. 재난 위험 평가업체인 에퀴캣(Eqecat)은 ‘샌디’로 인한 피해 규모가 100억∼2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지만, 경제 분석 업체인 IHS 글로벌 인사이트(IHS Global Insight)는 피해 복구 사업 비용 등을 고려하면 최대 500억달러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강호연·원용석 기자

2012-10-30

[샌디가 남긴 큰 상처] 뉴욕·뉴저지 한인타운…쓰러지고 뽑혀 '쑥대밭'

허드슨강 범람으로 에지워터 물난리 겪어 DC는 직접 영향 비껴가 교육기금 신청 접수 연기 '몬스터 스톰' 샌디의 위력은 그 이름에 걸맞게 강력했다. 폭풍의 직접적인 영향을 피해간 워싱턴DC 한인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지만 뉴욕과 뉴저지 한인타운은 큰 피해를 입었다. 샌디는 심지어 미 대륙의 서쪽 끝 남가주에까지 파장을 미쳤다. ▶샌디가 휩쓸고 간 뒤 뉴욕과 뉴저지 한인 밀집지역은 그야말로 초토화가 됐다. 30일 도로 곳곳은 쓰러진 가로수와 차량 낙엽들이 뒤엉켜 흡사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 뿌리째 뽑혀 쓰러진 가로수로 인해 파손된 차량이 거리 곳곳에 방치됐다. 주택가에선 넘어진 전신주와 널브러진 전선들로 인해 위험한 상황이 연출됐다. 피터 구(민주.20선거구) 뉴욕시의원실은 30일 현재까지 뽑힌 가로수에 관한 주민 신고 4000여 통을 접수했다고 밝혔다. ▶뉴저지에선 나무가 전신주를 덮쳐 정전이 되는 경우가 속출했다. 팰리세이즈파크.포트리.레오니아.리지필드 등 주요 한인타운이 29일 저녁부터 정전사태를 맞았다. 팰팍 제이슨 김 부시장은 "타운 내 절반 정도의 가구가 정전 피해를 입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허드슨강의 범람으로 피해가 심각했던 에지워터의 한인들은 특히 불어난 물로 인해 마음을 졸여야 했다. 강변에 있는 리버로드 인근 한 아파트에 거주하는 김모(35.여)씨는 "29일 오후 10시쯤 살고 있는 아파트 1층 마당 앞까지 물이 들어차 무척 놀랐다"고 말했다. ▶남가주에디슨사(SCE)가 허리케인 샌디로 인한 피해 복구를 돕기 위해 지원팀을 뉴욕에 파견한다. 30일 SCE는 상호지원협약을 맺고 있는 콘 에디슨사의 요청에 따라 단전 복구 전문가들과 가로수 제거 인력 및 전력기술자 등으로 구성된 지원팀 170명을 뉴욕 에디슨사에 파견한다고 밝혔다. ▶워싱턴DC의 연방 교육국은 당초 30일이었던 교육기금 '정상을 향한 경쟁(Race to the Top 이하 RTT)' 프로그램의 신청 접수 마감일을 우편 배달 차질에 따라 연기했다. LA.글렌데일.웨스트코비나 등 남가주 교육구들은 올해 4억 달러가 걸린 기금 신청 마감을 앞두고 며칠 시간을 번 셈이다. 장연화·이재희 기자 뉴욕지사=강이종행·서승재·서한서·박춘미 기자

2012-10-30

'샌디' 이동경로·전망…미시간호 초긴장…건물·도로 폐쇄하고 대피령

뉴욕과 뉴저지를 강타한 허리케인 샌디가 중부까지 휩쓸 기세다. 30일 연방기상청(NWS)은 샌디의 영향으로 미시간호에 시간당 최대 풍속 45~60마일의 강풍이 몰아치며 최고 18~20피트에 달하는 파도가 일 것이라고 예측했다. 일리노이주 시카고와 위스콘신주 밀워키에도 강풍이 시속 25마일의 속도로 몰아칠 것으로 보인다. 30일 현재까지 비상대피령 또는 강풍주의보가 발령된 주는 동부와 중부를 합쳐 총 23개 주에 달한다. 국립해양대기청(NOAA)은 홍수.범람.이상기후 등으로 약 5000만 명이 위험에 처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시카고 교통국은 미시간호변에 있는 네이비피어 등 유명 관광지의 건물 외부 시설과 산책로 자전거 도로 일부를 폐쇄하고 호숫가와 인접한 도심 주요 간선도로 레이크쇼어 드라이브에는 대체 교통수단을 마련했다. 미시간호 인접 도시들은 이날 오전 주민들의 안전을 위해 거주민들을 안전지대로 대피시켰다. 미시간호에 발령된 범람주의보는 오늘(31일) 오후 4시까지 계속된다. 연방허리케인센터(NHC)의 릭 냅 디렉터는 "샌디가 약화될 기미를 보이며 중부 쪽으로 지나갔지만 이로 인한 뉴저지 펜실베이니아주의 범람과 폭우는 며칠동안 계속될 것"이라며 "강물이 불어난 북동부 지역도 아직 위험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한숨 돌린 뉴욕 뉴저지 워싱턴DC 일부 지역에선 피해 복구 작업이 시작됐다. 워싱턴DC 등 수도권 지역은 오후부터 지하철과 버스 등 대중교통 서비스를 일부 재개했으며 일부 도로의 통행을 허용했다. 최악의 피해지로 꼽히는 뉴욕은 복구 작업에 착수했으나 도로와 터널 등 침수된 곳이 많아 전체적인 시스템 가동에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 시장은 "버스 운행을 부분적으로 재개해 오늘부턴 완전 정상화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밝혔지만 "지하철과 정전 피해 복구에는 3~5일 정도 시간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뉴저지의 경우 전기시설 복구에 일주일 이상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샌디로 인해 이틀간 폐쇄됐던 뉴욕증권거래소(NYSE)와 나스닥은 오늘 개장한다. 구혜영 기자 투표날짜 영향 우려도 북동부 지역을 강타한 허리케인 '샌디'로 인해 다음달 6일로 예정된 대선 투표 연기 가능성이 거론돼 눈길을 모으고 있다. 크레이그 퓨게이트 연방재난관리청(FEMA) 청장은 29일 기자들과의 전화회견 도중 "이번 폭풍의 위력을 볼 때 내주까지 그 파장이 이어질 수 있고 결국 연방 선거에 영향을 줄 가능성을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가에선 대선 투표가 연기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2012-10-30

[허리케인 대재앙] 최소 50명 사망…중부까지 휩쓴다

'수퍼스톰' 샌디의 상륙 이후 막대한 인명 및 재산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29일 오후 뉴저지 애틀랜틱 시티를 강타한 이래 뉴욕과 워싱턴DC 등 미국의 심장부가 강풍과 해일, 홍수에 잠겼고 사망자도 30일 오후 9시(이하 동부시각) 현재 최소 48명으로 늘었다. 연방정부 비상사태가 선포된 북동부 7개 주와 워싱턴DC 지역에선 전기·대중교통 서비스가 중단돼 약 820만 가구가 암흑 속에 떨어야 했다. 기상 당국은 샌디가 허리케인에서 열대성 폭풍으로 격하됐지만 최대 풍속 90마일의 위력을 갖고 있으며, 펜실베이니아주를 거쳐 빠르게 북진, 중부 시카고와 미시간호를 위협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인명 및 재산 피해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최악의 피해를 입은 곳은 미국 제 1의 도시 뉴욕이다. 108년 역사를 자랑해온 뉴욕 지하철은 언제 다시 운행이 재개될지 모를 정도로 크게 훼손됐으며, 랜드마크로 유명한 빌딩과 철로, 교량도 파손됐다. 브룩클린~맨해튼까지 통하는 지하터널 총 10개가 침수돼 뉴욕의 중심인 맨해튼의 도시기능이 거의 마비됐다. 전신주와 나무에 깔리는 등 뉴욕에서만 익사한 2명을 포함해 최소 18명이 사망했다. 샌디가 상륙했던 뉴저지 주 당국 역시 상상할 수 없는 피해에 당황하고 있다. 무나치 지역의 트레일러 주차장에서 보트를 이용해 시민 800여 명을 구조한 뉴저지주 당국은 현재 "강풍과 해일의 여파로 주택이 도로 한가운데 떠밀려오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오늘(31일) 최대 피해지역 중 하나인 뉴저지를 방문할 예정인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30일 성명을 통해 "미국은 항상 당신과 함께 있다(America is with you)"며 "피해 복구와 구제를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겠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뉴욕·뉴저지·버지니아 등 13개 주 주지사들과 통화하고 피해 대책과 연방정부 지원방안 등을 논의했다. 전날보다 풍속이 약화된 샌디는 미시간 주를 거쳐 캐나다 쪽으로 북진할 전망이다. 샌디의 영향권에 중부와 북부지역에는 폭설과 폭우로 인한 피해가 예상된다. 샌디로 인한 예상 피해액은 기관에 따라 최대 500억 달러까지 추산되고 있다. 구혜영 기자

2012-10-30

필라 일원 43만가구 정전

허리케인 '샌디'가 휩쓸고 지나간 필라델피아 지역에 약 43만6000 가구가 정전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피코(PECO) 에너지사는 30일 필라델피아 지역 정전 피해 가구가 약 43만6000가구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피코에너지에 따르면 29일 오후 5시 이후로 전기공급이 중단됐으며, 가장 피해규모가 큰 지역은 벅스카운티로 17만5000가구가 정전 피해를 입었다. 이를 복구하려면 적어도 3~4일은 넘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피코 관계자는 밝혔다. 또한 벤살렘 일대와 몽고메리카운티, 첼튼햄 일부 지역 대부분에서 전화나 인터넷 서비스도 불통되는 통신피해가 보고됐다. 정전사고를 비롯해 샌디의 영향으로 필라델피아 곳곳에 피해보고가 끝임없이 보고 되고 있다. 필라델피아 한인 상가밀집지역 인근 얼킨스 파크 투카니 그릭 일대는 공원 개울물이 범람해 전면 교통이 통제됐다. 또한 주택가 곳곳에서는 나무들이 허리케인 강풍을 이기지 못해 쓰러져 길을 가로막는 사태도 발생했다. 이날 현재 필라를 비롯해 뉴욕과 뉴저지 주요 공항에서 총 1만5000여 편의 항공 일정이 취소된 가운데, 가장 피해가 큰 공항은 필라델피아 공항으로 이틀 연속 총 1200편이 취소돼 국내선은 물론 뉴욕과 한국을 오가는 주요 항공기도 결항되는 사태가 빚어졌다. 박춘미 기자

2012-10-30

병원도 정전ㆍ환자들 긴급 대피, 퀸즈 80여 가구 화재로 망연자실

○ 뉴욕대 랭곤 메디컬센터는 침수와 정전으로 260명의 환자들을 안전한 곳으로 대피시켰다. 랭곤 병원 측은 자체 백업용 발전기를 갖추고 허리케인에 대비했으나 이날 자정쯤 전기를 잃었다. 간이 침대나 휠체어 등을 이용한 대피 작전은 환자 1명 당 15분씩이 소요됐고, 밤샘 작업으로 완료했다고 병원 관계자는 허핑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 28일 오후 7시를 기점으로 전철ㆍ버스ㆍ열차 등 모든 대중교통 시스템이 마비돼 이동이 불가능해지며 미처 귀가하지 못한 시민들은 발을 동동 굴러야 했다. 사실상 콜택시가 유일한 교통수단으로 등장했으며 뉴욕시는 시민들의 편의를 위해 콜택시도 길거리에서 승객을 태울 수 있도록 허가했다. 한인 콜택시 업체 오렌지콜택시는 "이동을 위한 한인들의 문의와 콜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 뿐만 아니라 퀸즈 브리지포인트 지역에서는 6알람 규모의 대형 화재도 발생했다. 29일 오후 11시쯤 발생한 화재로 80여 가구가 피해를 입었으며 9시간 만에 진화됐다. 소방국 관계자는 "주택 밀집지역인데다 강풍으로 불길이 번져 진화시간이 길어졌다"고 전했다. 폭우로 침수피해를 입은 주민들은 화재사고까지 연이어 발생하자 망연자실한 상태다. ○ 일부 지역은 전화ㆍ케이블ㆍ인터넷 서비스 등이 불통, 외부와 연락이 두절된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통신업체 버라이존은 "로어 맨해튼ㆍ퀸즈 지역 통신관리국 장비들이 물에 잠겨 현재 복구 작업 중"이라며 "정확한 복구 시점은 알 수 없다"고 전했다. 스프린트ㆍ넥스텔 등 다른 통신업체들도 30일 오전부터 뉴욕ㆍ뉴저지 일대 통신장비 및 서비스 복구작업에 돌입했다. ○강한 바람으로 빌딩 한쪽 외벽이 떨어져나가는 사고도 발생했다. NY1 뉴스 보도에 따르면 29일 오후 6시30분쯤 맨해튼 첼시 지역에 있는 4층짜리 건물 거리 쪽 외벽이 갑자기 뜯겨지며 무너져 건물 내부가 훤히 드러났다. 사고 당시 건물 내부에는 사람이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으며, 뜯겨진 외벽이 보도 위로 떨어졌지만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 해안가에 사는 주민들은 친척 또는 친구집으로 대피했다. 뉴저지 미들타운에 사는 유학생 김모씨는 "해안가 주민들에 대피령이 떨어져 부랴부랴 짐을 싸 퀸즈 서니사이드에 있는 친구집으로 몸을 피했다"며 "뉴스를 보니 집 주변에 피해가 커 걱정이 많다"고 말했다. ○ 공교롭게 29~30일은 지난해 눈폭풍이 미 동부를 덮쳤던 날이다. 당시 예상치 못했던 폭설로 330여 만 가구와 업소가 정전 피해를 입고 10여 명이 사망했다. 뉴욕주는 웨스트체스터ㆍ라클랜드를 비롯한 13개 카운티에 비상사태를 선포했었고, 뉴저지와 커네티컷ㆍ매사추세츠는 주 전체에 비상사태가 선포돼 이번 허리케인 샌디와 비슷한 모습을 보였다. 환경ㆍ기상 전문가들은 "지구온난화로 인해 극단적인 날씨를 보이는 날이 늘어나고 있다"고 경고했다. 강이종행 기자, 채현경ㆍ강주희 인턴기자 [email protected]

2012-10-30

문 연 식당들 정전으로 개점휴업

허리케인 '샌디'의 영향으로 대중교통이 끊기고 대규모 정전 사태가 벌어진 가운데서도 한인 업소들은 발 빠른 대처와 복구 작업으로 업무 정상화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다. 플러싱 149스트릿 먹자골목 인근 식당 대부분은 30일 영업을 재개했으며, 팰팍에 위치한 소문난집은 평소보다 고객이 약 30% 늘었다. 맨해튼 한인타운 '그리운 미스코리아' 식당 관계자는 "24시간 운영이기에 야간 직원들이 계속 남아있어 30일 정상영업을 할 수 있었다"면서 "정전 등으로 집에서 식사를 하기 힘든 고객들이 늘어나 평소 점심 시간보다 오히려 더 바빴다"고 말했다. 칼리지포인트에 있는 스파캐슬은 단전ㆍ침수 피해를 입은 주민들을 위해 이번 주말까지 24시간 개장을 결정했다. 향후 피해복구 상황을 지켜본 뒤 24시간 개장 기간을 연장할 계획이다. 스파캐슬의 빅터 전 대표는 "허리케인이 지나간 뒤 30일 오후 2시부터 24시간 운영하고 있는데 평소보다 고객도 크게 늘고, 전화 문의도 급증했다"고 말했다. 한인 마트나 은행들은 정전 피해가 발생한 지점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정상 영업을 하고 있다. H마트는 뉴저지주 포트리ㆍ에디슨ㆍ잉글우드ㆍ리틀페리점과 롱아일랜드 그레잇넥ㆍ윌리스톤파크점 등이 정전으로 피해 복구 중이다. 한양마트는 뉴저지주 리지필드점이 정전으로 영업을 중단했다. 뉴저지주 포트리에 있는 한남체인도 정전 피해를 입었지만 자체 발전기를 돌려 매장을 운영을 하고 있다. 한인 은행 가운데 우리아메리카 팰팍ㆍ클로스터지점, 신한은행아메리카 맨해튼ㆍ팰팍ㆍ리틀넥지점, BBCN은행 포트리ㆍ에디슨ㆍ그레잇넥지점, 뱅크아시아나 팰팍지점, 노아은행 포트리지점, 뉴뱅크 포트리ㆍ클로스터지점에 정전이 발생했으며, 각 은행은 정전 피해가 복구되는 대로 문을 열 계획이다. 나머지 지점들은 31일엔 정상 영업한다. 한인 대형 레스토랑 가운데는 이찌우미가 정전 피해를 입었다. 고재승 사장은 "맨해튼점은 31일에는 가능한 한 정상영업을 계획하고 있으나, 에디슨점은 당분간 영업이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허리케인 피해로 한인 마트에서는 부탄가스와 얼음이, 전자제품 판매업소에서는 발전기나 석유난로, 손전등 등을 찾는 고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관계자들은 피해 복구가 본격화되면서 자동차 정비나 전자제품 수리를 의뢰하는 한인들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뉴욕발 인천행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30일과 31일 모두 결항됐다. 김동희ㆍ김동그라미 기자, 오윤경 인턴기자 [email protected]

2012-10-30

NYㆍNJ 한인 밀집지역, 뽑힌 가로수로 쑥대밭

허리케인 '샌디'가 휩쓸고 간 뒤 뉴욕과 뉴저지 한인 밀집지역은 그야말로 초토화가 됐다. 30일 도로 곳곳은 쓰러진 가로수와 차량, 낙엽들이 뒤엉켜 흡사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 뿌리째 뽑혀 쓰러진 가로수로 인해 파손된 차량이 거리 곳곳에 방치됐으며 운전자들은 우회운전으로 큰 불편을 겪어야 했다. 주택가는 넘어진 전신주와 널브러진 전선들로 인해 위험한 상황이 연출됐고, 차량통행이 제한되는 곳도 많았다. 피터 구(민주ㆍ20선거구) 뉴욕시의원실은 30일 현재 뽑힌 가로수로 인해 4000여 통의 주민 신고를 접수했다고 밝혔다. 플러싱 곳곳에 마련된 임시 대피소에도 피해주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30일 현재 플러싱고에만 100여 명이 수용돼 있다. 이와 관련, 그레이스 멩(민주ㆍ22선거구) 뉴욕주하원의원과 구 의원, 토비 앤 스타비스키(민주ㆍ16선거구) 뉴욕주 상원의원, 론 김 뉴욕주하원 40선거구 민주당 후보 등 지역 정치인들은 30일 플러싱고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허리케인으로 인해 피해를 입은 소상인과 주민들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핫라인은 718-661-3811. 뉴저지도 부러진 나무로 인한 피해가 유달리 많았다. 나무가 부러지면서 전신주를 덮쳐 정전이 되는 경우가 속출했다. 이로 인해 팰리세이즈파크ㆍ포트리ㆍ레오니아ㆍ리지필드 등 주요 한인타운이 29일 저녁부터 정전사태를 맞았다. 팰팍 제이슨 김 부시장은 "타운 내 절반 정도의 가구가 정전 피해를 입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타운정부는 30일 피해 복구 일정, 휴교 여부 등을 골자로 하는 전화 서비스를 시작했다. 또 김 부시장 등이 포함된 10명의 비상대책위원회도 꾸려졌다. 허드슨강 범람으로 피해가 심각했던 에지워터의 한인들은 특히 불어난 물로 인해 마음을 졸여야 했다. 강변에 있는 리버로드 인근 한 아파트에 거주하는 김모(35ㆍ여)씨는 "29일 오후 10시쯤 살고 있는 아파트 1층 마당 앞까지 물이 들어와 무척 놀랐다"고 말했다. 강이종행ㆍ서한서ㆍ서승재 기자 [email protected]

2012-10-30

정전 복구 최소 1주일…주민들 생활 '올스톱'

허리케인 '샌디'로 인한 정전 피해를 복구하는 데 일주일 이상 걸릴 것으로 전망돼 피해 주민들의 장기간 고통이 예상된다. 콘에디슨은 30일 퀸즈를 비롯한 뉴욕시 외곽 보로는 정전 피해 복구에 최소 일주일은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콘에디슨 측은 "지하 설비를 통해 전기를 공급하는 맨해튼과 브루클린 지역은 4일 내에 전기 공급이 정상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전신주를 이용해 지상으로 전기를 공급하는 퀸즈ㆍ브롱스ㆍ스태튼아일랜드는 쓰러진 나무 때문에 단전된 곳이 많아 작업에 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뉴저지주에서도 상황은 비슷할 전망이다. 크리스 크리스티 주지사는 30일 TV로 생중계된 기자회견에서 240만 가구의 전기가 끊겼다고 밝히고 전기가 복구되는 데 일주일 이상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크리스티 주지사는 "뉴저지주의 정전 피해 가구 수가 지난해 8월 열대성 폭풍 '아이린'에 의한 것보다 배 이상 많다"며 피해가 장기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회견에서 주지사는 "앞으로 24ㆍ28시간이 지나야 정확하게 집계되겠지만 지난해 아이린 때보다 피해 규모가 큰 점을 감안하면 복구가 더 길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아이린으로 끊겼던 전기가 완전히 복구되는 데에는 8일이 걸렸다. 롱아일랜드 지역은 상황이 더 나쁜 것으로 나타났다. 서비스를 제공하는 112만여 가구 가운데 약 84%인 94만여 가구가 정전 피해를 입은 롱아일랜드전력공사(LIPA) 측은 30일 현재 복구는커녕 피해 상황 파악도 다 마치지 못한 것으로 밝혀져 복구에 오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LIPA는 정확한 피해 상황에 대한 평가가 며칠 안으로 완료되면 복구 일정이 정확히 나올 것으로 발표했다. LIPA 측은 24시간 복구 활동을 펼쳐 정상화되는 시간을 최대한 단축시키겠다고 밝히고 있지만 쓰러진 나무 등으로 단전된 시설에 접근이 쉽지 않아 난항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기수 기자 [email protected]

2012-10-30

롬니 지지한 공화당 뉴저지 주지사…"오바마 허리케인 대응 훌륭" 칭찬

버락 오바마 대통령 공격에 앞장서온 공화당의 크리스 크리스티(사진) 뉴저지 주지사가 30일 오바마 대통령의 허리케인 대응을 칭찬하고 나서 눈길을 끌었다. 크리스티 주지사는 이날 MS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대통령은 (허리케인 대응을) 훌륭하게 해내고 있다"면서 "나는 어제만 3차례나 대통령과 얘기했고 대통령은 내게 전화를 걸어 필요한 게 뭐냐고 물었다"고 소개했다. 크리스티 주지사는 이어 "대통령은 내게 자신의 백악관 전화번호를 주면서 필요할 때 언제든 전화하라고 했다"면서 "그의 행정부는 우리와 훌륭하게 협조하고 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크리스티 주지사의 '오바마 찬양'은 그가 공화당의 잠재적 대권주자로 거론되는데다 그동안 오바마 대통령에 대해 직설적인 비판 공세를 퍼부어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것이다. 그는 지난 8월 오바마 대통령에 대해 "시카고 지방정치인감 밖에 안되는 인물"이라고 평가절하했으며 공화당 전당대회에서도 "오바마와 민주당은 우리를 재정절벽으로 몰면서도 즐겁게 휘파람을 불 사람들"이라고 비난했었다. 언론은 크리스티 주지사의 발언이 미트 롬니 공화당 대통령 후보에게 타격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롬니 후보가 '작은 정부'를 지향하며 연방재난관리청(FEMA) 등을 폐쇄하겠다는 공약을 내놨다는 사실이 이번 허리케인으로 인해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2012-10-30

'샌디' 덮친 동부 중대재난지역 -시카고는 범람주의보

최소 39명 사망. 800만 가구 정전. 항공기 운항 취소 1만3천500여편. 최대 500억 달러에 이르는 천문학적인 재산상 피해…. 초대형 허리케인 ‘샌디’가 휩쓸고 간 뉴욕과 뉴저지 등 동부지역이 중대재난지역으로 선포된 가운데 피해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 연방허리케인센터(NHC)는 30일 ‘샌디’의 등급을 허리케인에서 ‘포스트 트로피컬 사이클론’으로 낮췄지만 폭우와 강풍을 동반한 샌디는 막대한 피해를 남겼다. 특히 이날 정오 현재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동쪽 190㎞ 지점에 있는 ‘샌디’가 서쪽으로 진행하면서 시카고와 일리노이 주 일부 지역이 영향권에 포함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30일 시카고트리뷴에 따르면 시카고 긴급상황대처&커뮤니케이션국(Office of Emergency Management and Communications·OEMC)은 이날 미시간호 일대 바람이 시간당 최대 60마일, 파도 높이는 최고 25피트에 달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개리 쉔켈 OEMC 사무총장은 “호수에서 멀리 떨어져야 한다. 지금은 매우 위험한 상황이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2시 경, 밀워키 남동쪽 50마일 지점 미시간호수에서 높이 20피트, 인디애나 북서쪽에서 17~20피트의 파도가 측정됐다. 바람은 시카고 미시간호 일원은 최고 시속 47마일, 인디애나 주 미시간시티에서는 최대 57마일까지 측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밖에 국립 기상청은 30일 오전 1시부터 31일 오후 4시까지 시카고 미시간호 일원에 범람주의보를 내렸다. 이에 따라 시카고 공원국은 30일 미시간 호변과 산책로 노스~오하이오 길 구간을 폐쇄시켰다. 레이크쇼어 드라이브는 정상 운영 중이지만, 상황에 따라 즉각 폐쇄 조치 한다는 방침이다. CTA 버스도 노선 우회를 대비 중이다. 네이비 피어의 야외 영업과 페리스 휠도 운영이 중단됐다. 30일 허리케인 영향으로 취소된 동부행 및 동부발 항공편은 오헤어 국제공항 270편, 미드웨이 국제공항 70편으로 알려졌다. 29일은 각각 500편, 100편 취소됐다. 김주현 기자 [email protected]

2012-10-30

美, 웹캠으로 허리케인 '샌디' 실시간 중계

초대형 허리케인 '샌디(Sandy)'가 29일(현지시간) 밤 미국 동부 해안에 상륙한 가운데 이 지역에 설치된 웹캠 수십 대가 중계 카메라 역할을 하고 있다. 미국인들은 이 웹캠들이 인터넷에 보내는 영상을 통해 관련 상황을 실시간으로 지켜볼 수 있다. 샌디의 직접 영향권에 든 뉴욕에서는 맨해튼 도심에 물이 차오르고 여기에 정전까지 더해져 혼란스러운 모습을 담은 영상이 공개됐다. 뉴욕경찰(NYPD)이 28일 밤 직접 시내 곳곳을 돌며 남아있던 주민들에게 대피하도록 경고한 가운데 29일 아침 맨해튼 도심은 출근 시간에도 행인을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한산했다. 샌디가 미국에 상륙한 이날 저녁 미드타운에서 80층 높이 아파트 위 공사 크레인이 파손돼 낙하 직전의 상황이 연출됐고, 4층짜리 아파트 벽면이 허물어져 구조대 수십 명이 출동했다. 뉴욕시의 전기 공급을 담당하는 컨솔리데이트 에디슨사는 이날 오후 7시부터 전력 공급을 차단했으나 일부 지역에서는 변압기가 폭발해 이를 촬영한 네티즌들이 관련 영상을 여러 개 올렸다. 이와 함께 브루클린에서 큰 가로수 한 그루가 뽑혀 주차돼 있던 자동차들 위로 넘어지는 모습과 '유리 큐브' 조형물로 유명한 뉴욕 5번가 애플 스토어 정문에 침수 방지용 모래주머니가 쌓여 있는 모습도 공개됐다. 샌디의 상륙 지점이었던 뉴저지에서는 해변의 유명 관광지들이 높은 파고 탓에 접근 금지 지역으로 변했다. 해안 마을인 애틀랜틱시티와 오션시티는 홍수로 인해 시내 전체가 물에 잠겼고, 한 남성이 제트 스키를 타고 이동하며 침수된 마을을 촬영해 올리기도 했다. 비교적 내륙지방인 펜실베이니아주 랜스돈에서도 변압기가 폭발해 정전이 발생했다. 공개된 영상들 일부는 주민들이 직접 찍어 올린 것이나, 기존에 이 지역에 설치돼 있던 웹캠을 통해 촬영된 것이 많다. AFP 통신에 따르면 버지니아주에서 뉴욕주 코니아일랜드에 이르는 해안 지역에서는 원래 관광지 홍보용으로 설치됐던 웹캠들이 사용됐다. 또 맨해튼의 세계무역센터 건물에 설치된 감시장치와 일부 개인 소유 카메라들도 관련 영상을 실시간으로 전송 중이다. 그러나 29일 오전부터 샌디의 직접 영향권에 들어가 있는 뉴저지와 일부 다른 지역에서는 기술적인 문제가 발생해 중계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촬영된 영상들은 구글이 운영 중인 '허리케인 샌디 위기 지도(Hurricane Sandy crisis map)'에서 볼 수 있다. 이 지도는 관련 영상과 더불어 샌디의 경로와 지역별 강수량, 가까운 대피소 위치 등의 정보도 제공한다.

2012-10-30

‘프랑켄스톰’에 초비상…이틀째 학교 휴교

워싱턴·뉴욕 등 홍수·강풍·눈보라 모든 경보 발령 공립학교·로컬정부 등 문닫아…메트로 운행도 스톱   허리케인 ‘샌디’로 인해 DC 연방정부를 비롯해 미 북동부 지역이 마비됐다. 샌디는 29일 낮 버지니아주 동쪽 약 250마일 해상에서 시속 18마일의 속도로 북상하다 이날 오후부터 방향을 서쪽으로 틀면서 뉴저지 해안으로 향했다.  샌디는 이날 오전 열대성 폭풍급에서 다시 허리케인으로서는 가장 낮은 1등급(최상 5등급)으로 다시 발전, 세력을 다소 키웠으며, 주변 풍속이 시속 90마일까지 가는 강풍을 몰아치고 있으면서 워싱턴 DC를 비롯한 뉴저지, 뉴욕, 버지니아, 메릴랜드, 펜실베이니아주 등 광범위한 지역에 비바람으로 강타, 반경 500마일 내 약 5000만명 주민들을 위협했다.  국립허리케인 센터는 이날 오후 3시 현재 허리케인 중심은 해안에 있으나 모든 비바람 세력을 가진 구름은 이미 내륙 깊숙한 곳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DC 일원을 비롯한 버진아 북부, 메릴랜드, 펜실베이니아주 등지에 가장 많은 비를 뿌리고 있다고 밝혔다.  허리케인 센터는 샌디는 30일 오전 8시에는 중심이 메릴랜드를 지나 펜실베이니아주 남부를 통해 북상할 것이라고 예보했다.  센터는 “이번 허리케인은 생명을 위협하는 위험한 기상”이라고 경고하고 “상당한 강우량과 강풍을 동반하고, 산간지역에는 눈보라를 뿌릴 수 있다”고 말했다.  허리케인센터와 국립해양대기국(NOAA)은 뉴저지, 메릴랜드, 뉴욕 등 일대 해안선이 4-8피트가 치솟는 상황을 대비할 것을 주문하기도 했다.  센터와 NOAA는 곳곳에 강풍경고를 비롯해, 홍수경보, 눈보라 경보 등을 내려 이미 일기와 관련, 광범위한 모든 경보가 발령됐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플로리다 정치 유세 일정 등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이날 항공기 운항이 중단된 상황속에 긴급히 에어포스 1으로 워싱턴에 도착, 연방재난관리청(FEMA)에 피해예방과 사후대처에 만전을 기하라고 지시하면서 대비했다.  이미 28일부터 워싱턴 DC를 비롯해 메릴랜드주, 버지니아, 펜실베이니아, 뉴욕, 뉴저지주 등 일대 지역은 긴급 비상사태가 선포됐다.  샌디가 다가오면서 워싱턴 DC 연방정부는 이날 30일까지 폐쇄했으며, 모든 학교와 공공건물, 단체 등의 일정이 취소됐는가 하면 지역내 건물 일부는 자진해서 이미 단전하고 폐쇄하기도 했다.  뉴욕 증권거래소 역시 폐쇄됐으며, 뉴욕, 뉴저지 일대 모든 업무와 활동, 학교 학사일정 등 모든 것이 중단됐다.  교통편 역시 운행을 중단, 이들 지역내 공항을 이용하는 항공기 7000편이 운항을 중단했고, 열차와 지하철 운행도 최소한으로 운행하거나 중단됐다.  뉴욕의 경우 남부 맨해튼 지역과 일부 지역 주민 37만5000명에게는 임의 소개령이 내려졌고 잔류는 자진의사에 따르게 했다.  일부 해안지역에서는 이미 29일 오후 부터 주택가가 약 1피트 가량 물에 잠기기 시작했으며, 뉴욕시 롱아일랜드, 남부 맨해튼은 최대 11피트까지 해안이 높아질 수 있다고 경고됐다.  최철호 선임기자    

2012-10-29

허리케인 ‘샌디’ 오늘 MD 체사피크만 통과

프랑켄 스톰(Franken Storm)으로 불리는 허리케인 ‘샌디’가 29일 오전 8시쯤 노스 캐롤라이나 해상 동남쪽 270여마일 지점까지 북상, 진로를 북서쪽으로 바꾸면서 메릴랜드 체사피크 만에 통과, 워싱턴 일원의 피해가 우려된다. 샌디는 이후 뉴저지 해상, 뉴욕시 등을 지날 것으로 예상된다. 프랑캔스톰(Franken Storm)은 ‘샌디’가 북동쪽에서 몰려오는 저기압 기단과 충돌하면서 피해가 커질 것을 우려해 붙여진 이름이다.  이미 28일 오후부터 워싱턴 DC 지역에 짙은 구름을 끼에 한 샌디는 28일 현재 1급 허리케인으로 올라서 중심 풍속 시속 175마일 강풍을 일으키며 사우스 캐롤라이나 동쪽 해상에서 시속 14~22마일의 속도로 북서진 하고 있다.주변지역에서는 현재 시속 50마일 가량의 바람을 동반, 벌써부터 피해를 내고 있다.  샌디는 28일 오후 오하이오, 캔터키주 일대를 북동-남서 방향으로 가로선 채 다가오는 거대한 폭풍과 29일 오전중에 맞부딪히며 상당한 비바람과 엄청난 양의 강우량을 보일 것으로 우려된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크레이그 퓨게이트 연방재난관리청(FEMA) 청장에게 철저한 사전대비와 피해복구에 만전을 지시했고 DC당국과 버지니아, 메릴랜드주정부도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대비했다.  또 샌디는 31일(수) 오후 2시쯤에는 내륙인 펜실베이니아주 남부에 위치하면서 메릴랜드가 허리케인 눈이 위치하는 형상이며, 이날 오후 8시쯤에는 북쪽으로 향해 뉴욕주에 위치한 뒤 뉴햄프셔 등 뉴잉글랜드지역으로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영향권에 드는 지역은 반경 520마일 이내 모든 지역으로, 모두 상당한 강우량과 강풍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을 전망이다. 인구수로 약 5000만~6000만명에 영향을 주는 셈이며, 동부해안지역에서 오대호까지 영향을 주는 엄청난 세력을 품고 있다.  이 때문에 각 지역에서는 비상경계령이 내려지고 주민들의 단전, 단수에 따른 준비가 경고됐으며, 일부 상습침수지역에는 홍수에 대비할 것도 경고됐다.  워싱턴 메트로 지역에서도 28일 오후 늦게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했으며 31일 핼로윈데이 다음날인 31일이후까지 강풍과 강우가 예상, 최고 8인치까지의 비가 우려된다.  또 웨스트버지니아와 펜실베이니아, 켄터키주 등 일부 고지대에서는 최대 1피트의 폭설이 우려되기도 한다.  국립해양대기국(NOAA)는 동쪽의 폭풍과 샌디가 결합되고, 여기에 보름이어서 지나는 지역 대부분에 홍수가 발생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NOAA는 샌디가 일부 풍속이 간헐적으로 줄어드는 경향을 보일 수 있으나 그렇다고 해서 그로인한 피해가 줄어드는 것으로 해석해서는 안된다고 경고했다.  특히 직접적인 경로에 놓인 델마바(델라웨어-메릴랜드-버지니아) 중 델라웨어와 메릴랜드주는 큰 피해가 우려된다. 국립허리케인 센터는 강풍으로 인한 단전피해는 넓게는 버지니아 남쪽 전반에서 메릴랜드, 펜실베이니아, 뉴욕, 매사추세츠, 뉴햄프셔, 메인주 등 광범위한 지역이며, 단전 가능권은 캔터기 오하이오, 캐나다 등지까지 포함된다고 보고 있다.  버지니아 북부와 메릴랜드, 뉴저지 델라웨어, 뉴욕주 등은 3~6인치의 강우량이 기록될 것이라고 우려됐고, 멀게는 캔터키 오하이오 뉴햄프셔, 메인, 매사추세츠 등지에는 1~3인치의 강우량이 예보됐다.  물결의 높이도 체사피크만 일대에는 평균 수위가 2~4피트 높아지며, 메릴랜드 남부 해안과 뉴저지, 뉴욕 해안일대는 해수면이 4-8피트가 치솟는 형상이 될 것으로 우려됐다.    최철호 선임기자  

2012-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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